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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변화시키는 힐링 인문학 강연

서울역이나 종로, 을지로 근처를 지나칠때면 노숙인들을 종종 보게 된다.


행색이 남루해서... 고약한 냄새가 나서... 내게 행패를 부릴까봐 멀찌감치 돌아가곤 한다.



사실 그들이 거리를 떠돌기 전만해도 엄연한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었다.


 IMF로 사업이 망했거나, 주식이 휴지 조각이 되었거나, 퇴직 당했거나, 가정문제가 생겼거나...


그들 각자마다 사연들을 가슴에 품은채 거리를 떠돌고 있다.

 

 

정부에서는 그들을 사회로 돌려보려는 시도는 꾸준히 진행중이다.


노숙인 쉼터를 늘리고, 직업교육과 일자리 알선 사업을 통해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중이다.


그러나 많은 노숙인들이 중도에 포기하거나 다시 거리로 돌아오고 있다.


희망은 보이지 않고 자존감이 낮아진 그들에게는 그저 하루를 버티는 프로그램일 뿐이다.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그들에게 한줄기 빛을 보여준 것은 인문학 강연이었다.


인문학은 단어 그대로 인간을 위한 학문이다.


인문학 교육을 통해 자신을 다시 바라보고, 새로운 삶에 대한 동기부여를 주고 있다.



성프란시스대학은 매주 2~3회 인문학 강연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철학, 문학, 역사, 예술사, 글쓰기 등 인문학 교육으로 노숙인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정신적으로 힐링해주고 있다.


<햄릿>, <아큐정전>, <난장이가 쏘아 올린 공> 등을 읽고 독후감을 쓰고, '밥'에 대한 시를 쓰고, 반 고흐의 자화상 그림을 보며 느끼고, 진짜 예술이 무엇인지 토론한다.


고전에 나오는 감동적인 문구를 따로 적어서 가지고 다니고, 주인공이 자신과 같다며 책을 베고 자기도 한다고 한다.


인문학 강좌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며, 자존감을 회복해가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한신대도 '어깨동무 인문학'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노숙인들을 위한 자활을 돕고 있다.


인문학 교육을 통한 노숙인의 자존감 회복과 사회 복귀를 위한 교육을 실시중이다.


인문학을 통해 희망을 보여주고 심리치료, 일자리 지원, 주거지원을 함으로써 원활한 사회 복귀를 도왔다.


어깨동무 인문학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박용선씨는 인문학 교육을 통해 자신의 나약했던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인간을 위한 학문, 인문학 광풍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인문학을 배우기 위해 기업, 관공서, 대학에서 많은 강연이 열리고 있다.


그러나 사회의 가장 낮은 자리에 있는 이들에게 인문학 교육은 극히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나 조차도 그들이 인문학 강연이 필요할까라는 것에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들도 인간이고 우리와 함께 살아갈 구성원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